본문 바로가기

맛집 일기장140

서울 시청역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선불의 법칙 불현듯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서울미래유산, 선불, 맛집이라는 단어는 시청역 콩국수라는 악몽으로 다가왔다. 같은 시청역 근처에 있는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앞에서 발길이 멈췄다. 문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재작년에 아내와 함께 와본 추억을 더듬어 간신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카운터에 앉아계신 사장님께서 웃으시며 식사 메뉴를 물으셨다. 메뉴판을 슬쩍 쳐다보니 메밀국수가 판모밀이라고 알려주셨다. 다행이다. 유림면의 선불은 친절했다. 자루소바 메밀국수 하나를 주문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혼밥을 하러 왔으니 4인 테이블 대신 길쭉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시 후 넓적한 단무지, 송송 썰어진 파채, 무를 갈아 넣은 메밀간장이 나왔다. 곧이어 두 판에 담긴 메밀면도 나왔.. 2018. 8. 27.
서울 연희동 칼국수 맛집, 연희동칼국수 칼국수의 맛 칼국수는 무슨 맛으로 먹는 음식인지 잘 모르겠다. 보통 칼국수의 맛을 글로 표현하면 담백함과 시원함이라고 한다. 칼국수의 단백함은 알겠다. 국물이 깔끔하고 느끼하지 않는다. 하지만 칼국수의 시원함은 모르겠다. 속까지 후련한 맛을 알려면 어른의 입맛을 갖춰야 된다고 한다. 이미 충분히 어른의 입맛을 갖췄다고 생각하는데 칼국수의 참맛은 도통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초딩 입맛을 갖춘 아내는 칼국수를 좋아한다. 칼국수 맛집 자주 먹으면 칼국수의 참맛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연희동 칼국수 맛집에 찾아갔다. 식당 이름은 심플하게 연희동칼국수이다. 3층 높이의 단독 주택을 개조한 연희동칼국수는 이름대로 진하고 걸쭉한 칼국수가 대표 메뉴이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들어갔는데 손님이 무척 많았다. 주문한.. 2018. 8. 23.
서울 연희동 김밥 맛집, 연희김밥 맛집블로거의 반성 반성하는 하루를 보냈다. 연희동에서 유명한 연희김밥집에서 카메라를 들었다가 직원분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습관처럼 메뉴판을 찍으려고 했을 뿐인데 직원분들은 자신의 얼굴이 사진에 나올까 봐 걱정을 하셨나 보다. 시커멓고 커다란 카메라를 얼굴 앞으로 들이댔으니 화가 나실 만도 했었다. 카메라가 무슨 대단한 감투처럼 예의 없이 설쳐대서 죄송스러웠다. 앞으로는 먼저 촬영을 해도 괜찮은지 여쭈어본 다음에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어야겠다. 짝꿍이 필요한 김밥 포장해와서 맛을 봤다. 오징어 꼬마김밥은 연희김밥의 인기 메뉴라고 해서 선택해봤다. 요 작은 녀석이 얼마나 맵겠어? 했는데 정말 매콤했었다. 아내는 큰 사이즈의 오징어 김밥을 먹어보고 너무 매워서 혼쭐이 났다고 한다. 오징어 꼬마김밥만큼은 다른 .. 2018. 8. 21.
인천 구월동 뉴코아 맛집, 애슐리W 푸드파이터의 길 웃으며 양보했다. 애슐리에 가면 항상 일행에게 먼저 음식을 담아오라고 한다. 홀로 자리에 앉아 전단지를 보면서 작전을 구상하고 싶기 때문이다. 식탁에 놓인 전단지를 보니 이번 W매장의 시즌 메뉴는 새우였다. 아내도 첫 접시에 새우를 잔뜩 담아왔다. 출격이다! 먼저 가장 좋아하는 그릴 코너부터 돌고 버터에 잘 구워진 새우를 공략했다. 구운 파인애플 두 조각으로 남은 구멍을 메우고 의기양양하게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과식 주의 실패가 없었다. 애슐리 W매장의 음식들은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조금 느끼한 거 빼고 대부분 입맛에 맞았다. 평일 디너로 나오는 버터갈릭슈림프와 싱가폴 찰리크랩 슈림프 메뉴도 가격 대비 훌륭했다. 새우 축제와 고기 파티를 즐기다가 파스타로 넘어갔다. 꼬들꼬들한 면발에 소.. 2018. 8. 21.
서울 연희동 파스타 맛집, 에노테카오토 오토에 걸려있는 8의 의미 10점 만점에서 8점을 받고 싶어 하는 식당이 있다. 연희동의 골목에 있는 작은 이탈리아 음식점, 에노테카오토의 바램이다. 왜 에노테카오토는 8점을 받고 싶어 할까? 하루는 10점 만점이었다가 다음날에는 4점을 받는 식당이 아닌 늘 8점을 받는 가게를 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에노테카(enoteca, 와인을 전시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장소)+오토(otto, 8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라고 식당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 소신은 지난해 방영된 ‘먹거리X파일’에서 입증되어 착한 음식점으로 선정되었다. 강제로 떠난 이탈리아 여행 벌써 에노테카오토에 다녀온 지 2주나 지났다. 하지만 에노테카오토에서 맛본 파스타 맛이 혀끝에 생생하게 맺혀있다. 마치 프랑스 여행에서 맛본 달팽이 파스타와 같은 .. 2018. 8. 14.
인천 구월동 라멘 맛집, 산쪼메 런치타임의 돈코츠라멘 라멘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라멘 모형이었다. 구월동 라멘 투어를 모두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못 가본 식당이 있었다. 바로 홍대에서 인기를 끌었던 산쪼메의 구월동 분점이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메뉴판도 보지 않고 돈코츠라멘을 주문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 말고도 혼밥 손님이 많았다. 그리고 유니폼을 입은 채 식사를 하는 손님도 많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런치타임 할인이 있었다. 천 원짜리 한 장을 땡잡았다. 산쪼메의 인기 비결 전국에 라멘 전문점 산쪼메 매장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백화점 안에서 자주 봤던 하코야보다 산쪼메 매장이 더 많다. 매장수가 이토록 많은 비결이 무엇일지 사뭇 궁금해졌다. 산쪼메의 대표 메뉴인 돈코츠라멘 맛은 평범했다. 돼지뼈를 푹 .. 2018. 8. 9.
인천 차이나타운 유니짜장면 맛집, 신승반점 짜장면의 역사 손가락으로 차이나타운을 가리킨다. 인천에서 짜장면 잘하는 중식당을 알려달라고 하면 어디서든 누구나 그럴 것이다. 알다시피 짜장면은 한국에 들어온 화교들이 면장에 간을 하여 볶은 뒤 면 위에 얹어먹는 작장면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현지화시킨 음식이다. 임오군란 이후 화교 공동체가 인천에서 자리를 잡아 지금의 차이나타운이 생겼으니 짜장면의 기원도 인천인 셈이다. 짜장면의 원조, 공화춘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공화춘은 짜장면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러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공화춘은 짜장면이라는 상표를 처음 사용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전부터 이미 짜장면이라는 음식이 자연스레 만들어졌지만 누가 원조인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래도 최초로 짜장면을 메뉴로 두고 영업을 한 공화춘은 오늘날까지 .. 2018. 8. 6.
인천 구월동 삼계탕 맛집, 인현통닭삼계탕 외국인도 알고 있는 사실 한국생활 3년 차 외국인이 묻는다. "왜 프라이드치킨이 삼계탕보다 더 비싼가요?" "삼계탕이 치킨보다 더 건강식품이고 재료도 더 많이 들어가는 것 같은데." 두 음식에 사용되는 생닭의 크기(치킨용 5~6호, 삼계탕용 3~5호)가 달라서 원재료비에서 차이가 나고 치킨은 광고, 포장, 배달, 기타 비용이 더 붙어서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이 질문을 첫 문장에 쓴 이유는 외국인도 삼계탕은 건강식품이라고 알고 있다는 것을 집고 싶어서다. 오래된 삼계탕집은 맛집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을 맞는 첫 행사로 몸에 좋은 보양식을 함께 먹는다. 복날 보양식의 대표 음식은 삼계탕이다. 그래서 초복, 중복, 말복으로 나누어진 삼복더위에는 삼계탕집이 인산인해로 붐빈다. 그러면 삼계탕은 .. 2018. 8. 6.
서울 시청역 평양냉면 맛집, 강서면옥 역사가 깊은 냉면집 오래된 한식당에 들어가면 포근한 맛이 있다. 마치 할머니 품에 안기듯이 보드랍고 따뜻한 인상을 준다. 1948년에 개업한 강서면옥도 역사가 깊은 한식당이지만 앞서 말한 바와 다르다. 강서면옥의 첫인상은 멋쟁이 선글라스에 뉴에라 스냅백을 삐딱하게 쓴 힙한 할머니가 연상된다. 여기가 맞나 싶을 찰나에 힘이 잔뜩 들어간 강서면옥 간판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테이블 위에 모두 냉면 그릇들이 올려져 있다. 맞게 찾아왔구나. 강서면옥 냉면 평양냉면은 식당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강서면옥 평양냉면의 육수에서는 묘하게 간장 향이 살짝 난다. 그리고 배 맛 같은 달달함도 약간 느껴진다. 그릇째 들고 벌컥벌컥 마시니 뱃속까지 시원하다. 면발은 메밀면으로 국물과 잘 어울렸다. 메밀면 특유의 까슬.. 2018. 8. 3.
서울 연희동 아이스크림 맛집, 콜드레시피 달콤한 여행의 필수품 꽃보다 할배들의 손에는 자주 아이스크림이 등장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디저트, 아이스크림은 여행을 더욱 달콤하게 해준다. 그런 이유로 서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연희동에 있는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 콜드레시피를 추천하고 싶다. 콜드레시피표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면 저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아차차, 잠깐! 한입 베어 물기 전에 반드시 아이스크림콘을 한 손에 들고 예쁜 인증샷을 남겨보자. SNS에 올릴 사진이 한 장 더 생긴다. 자몽 소르베 간판 대신 걸려있는 핑크빛 아이스크림 모형에 홀린 듯 콜드레시피에 들어가면 진짜 아이스크림들이 유혹을 한다. 진열대 유리창에는 아이스크림 이름들이 러프하게 쓰여있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바깥에 있는 모형 같은 코랄핑크빛 자몽소르베를.. 2018. 8. 3.
서울 연희동 일본가정식 맛집, 시오 맛집 분위기 식당에서 분위기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데이트하기 좋은 맛집일수록 식당 분위기는 음식 맛보다 중요할 수 있다. 일본 가정식으로 유명한 시오는 조명등부터 작은 소품까지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분위기로 연인과 데이트하기 좋은 맛집이다. 테이블 간격도 넓어서 옆 테이블에 방해를 받지 않고 대화에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소개팅을 하기에는 부적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도 인기가 너무 좋은 맛집이라서 대기시간이 길다는 점이 흠이다. 대표 음식 시오의 대표 메뉴는 삼색야끼도리다. 야끼도리란 닭고기를 한 입 크기로 잘라 꼬치에 꿰어 숯불에 가볍게 구운 후 양념 소스를 발라 다시 구운 일본 음식이다. 여기에 청경채의 초록색과 스크램블의 노란색을 이용하여 세 가지 색깔을 조합했다. .. 2018. 7. 31.
서울 시청역 콩국수, 진주회관 불친절함 맛집의 필수조건 중 하나는 불친절일까? 서울 시청역 근처에서 55년 전통을 이어가는 콩국수 맛집, 진주회관은 입장부터 퇴장까지 불친절하다. 까딱까딱 손짓으로 테이블을 안내하고 선불이라면서 의자에 앉지도 않았는데 손부터 내민다. 불친절은 콩국수에도 베여있다. 진주회관 콩국수는 처음부터 소금 간이 되어서 나온다.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서 먹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없다. 손님이 많다 보니 식사를 다 마치고 나면 쫓겨나다시피 나가야 한다. 콩국수의 맛 진주회관 콩국수는 강원도에서 예약 재배한 순수 100% 국산 황태콩으로 만든다고 한다. 걸쭉하고 고소한 콩물은 적당히 시원해서 여름철 별미로 제격이다. 여기에 잘 삶아진 면발이 들었으니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김치는 아삭하고 달달해서 콩국수와 잘 .. 2018. 7. 31.
서울 연희동 양갱 맛집, 금옥당 선물하기 좋은 양갱 서울 연희동에 있는 금옥당은 예쁜 포장지에 감싼 양갱, 구운 찰떡, 전통차, 죽, 팥빙수를 판매하는 이색 카페이다. 주력 상품인 양갱은 라즈베리, 대추, 흑임자, 밀크티, 고운앙금, 카카오녹차, 교토우지녹차, 쌍화, 단호박, 크랜베리피스파치오, 견과, 백앙금, 호두, 통팥, 밤, 기본 팥까지 총 16가지의 다양한 맛을 더했다. 양갱을 감싼 포장지도 첨가된 맛에 어우러져서 하나의 작품처럼 아름답다. 작은 양갱 6개 또는 12개 세트를 박스에 넣어서 정성스레 포장을 하면 선물용으로 추천할만하다. 生양갱 전문점 양갱 맛은 어떨까? 전반적으로 맛과 향이 진하다. 예를 들어 대추양갱을 맛본다면 대추 향이 진하게 나면서 양갱 특유의 단맛이 난다. 단맛은 강한 편으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8. 7. 25.
서울 독립문 도가니탕 맛집, 대성집 달고 진한 도가니탕 소금 간을 하지 않은 도가니탕을 먹어본 적이 있던가? 맹맹한 육수에 흐믈흐믈한 도가니를 소금 간이 없는 채로 먹는다고 상상해보자. 분명 입맛에 안 맞을 것이다. 그런데 대성집 도가니탕은 달랐다. 소금 간을 깜빡 잊었는데도 도가니가 내는 단맛과 듬뿍 올려진 대파 향이 잘 어우러져서 입맛에 맞았다. 탕 안에 들어있는 건더기를 건져 연한 간장소스에 찍어서 먹으니 입안 가득 풍미가 돈다. 양갱 같은 도가니 탕 안에 듬뿍 들어있는 도가니는 마치 잘 구운 삼겹살을 아주 곱게 갈아서 만든 양갱 같았다. 쫀득쫀득하면서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게 입안에서 사르륵 녹아버린다. 물론 개중에는 물컹하고 흐믈흐믈한 도가니도 있었다. 보너스로 살코기가 붙어있는 도가니도 만나볼 수 있었다. 겉보기에는 비슷한 도가.. 2018. 7. 20.
인천 구월동 푸드트럭, 순이네라멘 최근에 예술회관역 11번 출구 앞에 있는 라멘트럭, 작은식당우에 다녀왔다. 포스팅이 잘 올라왔나 검색을 해보니 예술회관역 근처에 또 다른 라멘트럭이 있다는 포스팅을 발견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순이네라멘이다. 순이네라멘도 작은식당우와 같이 야외 테이블이 있는 라멘 전문 푸드트럭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우리 집 댕댕이, 라떼와 아내랑 함께 다녀왔다. 순이네라멘은 예술회관역 6번 출구 바로 앞에 있어서 찾기 쉽다. 영업은 저녁 8시부터인 거 같은데 인스타그램에 자주 영업 공지가 올라오니 참고하고 가는 게 좋겠다. 우리 식구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그 근처에 있는 중앙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저녁 7시 40분쯤에 혹시나 일찍 영업하시나 싶어서 트럭 앞으로 가보니 사장님께서 막바지 준비 중이시다. 야외 테이블에 강.. 2018.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