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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4

서울 연희동 독립서점, 유어마인드 작은 독립서점 이보다 작은 서점은 본 적이 없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골목에 자리한 독립서점 유어마인드는 정말 작았다. 이 작은 공간 안에는 독립출판물과 손님으로 가득 차있었다. 첫날 방문에는 다른 손님들 틈에 끼어서 한 바퀴 순회만 하고 돌아왔다. 분명 취향에 맞는 책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픈 시간에 맞춰 두 번째 방문을 했다. 일요일 주말 첫 손님으로 입장해서 책 한 권 한 권을 여유롭게 들쳐보았다. 찾았다! 취향에 맞는 책을. 탐나는 독립출판물 라는 독립출판물을 보자마자 취향 저격을 당했다. 그림에 소질이 없다 보니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 사람의 드로잉북은 정말 탐이 났다. 내용은 다소 간결하지만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책 한 권을 집어 들고 두 발.. 2018. 8. 27.
서울 시청역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선불의 법칙 불현듯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서울미래유산, 선불, 맛집이라는 단어는 시청역 콩국수라는 악몽으로 다가왔다. 같은 시청역 근처에 있는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앞에서 발길이 멈췄다. 문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재작년에 아내와 함께 와본 추억을 더듬어 간신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카운터에 앉아계신 사장님께서 웃으시며 식사 메뉴를 물으셨다. 메뉴판을 슬쩍 쳐다보니 메밀국수가 판모밀이라고 알려주셨다. 다행이다. 유림면의 선불은 친절했다. 자루소바 메밀국수 하나를 주문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혼밥을 하러 왔으니 4인 테이블 대신 길쭉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시 후 넓적한 단무지, 송송 썰어진 파채, 무를 갈아 넣은 메밀간장이 나왔다. 곧이어 두 판에 담긴 메밀면도 나왔.. 2018. 8. 27.
2018 인천 송도 맥주축제 후기 블로거의 숙명 대망의 2018 송도 맥주축제가 시작되었다. 당연히 올해도 다녀왔다. 축제 첫날의 리뷰를 쓰려고 하는데 양심이 팔목을 붙잡는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고 당신이 하는 말은 당신에게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으며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 뜬금없는 미란다의 원칙도 꺼내본다. 이제 축제가 시작한 지 이틀밖에 안됐다. 그리고 낮에 본 맥주축제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축제가 끝나면 추가로 소감을 남겨보도록 하고 사진에 집중해본다. 2018 인천 여름축제[ 송도 맥주축제 ] 인천시 연수구 센트럴로 350 달빛축제공원평일 16:00 - 24:00주말 15:00 - 24:00http://www.songdobeer.com/ ▲ 국제업무지구역 5번 출구로 나가면 셔틀버스가.. 2018. 8. 26.
서울 연희동 칼국수 맛집, 연희동칼국수 칼국수의 맛 칼국수는 무슨 맛으로 먹는 음식인지 잘 모르겠다. 보통 칼국수의 맛을 글로 표현하면 담백함과 시원함이라고 한다. 칼국수의 단백함은 알겠다. 국물이 깔끔하고 느끼하지 않는다. 하지만 칼국수의 시원함은 모르겠다. 속까지 후련한 맛을 알려면 어른의 입맛을 갖춰야 된다고 한다. 이미 충분히 어른의 입맛을 갖췄다고 생각하는데 칼국수의 참맛은 도통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초딩 입맛을 갖춘 아내는 칼국수를 좋아한다. 칼국수 맛집 자주 먹으면 칼국수의 참맛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연희동 칼국수 맛집에 찾아갔다. 식당 이름은 심플하게 연희동칼국수이다. 3층 높이의 단독 주택을 개조한 연희동칼국수는 이름대로 진하고 걸쭉한 칼국수가 대표 메뉴이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들어갔는데 손님이 무척 많았다. 주문한.. 2018. 8. 23.
서울 연희동 김밥 맛집, 연희김밥 맛집블로거의 반성 반성하는 하루를 보냈다. 연희동에서 유명한 연희김밥집에서 카메라를 들었다가 직원분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습관처럼 메뉴판을 찍으려고 했을 뿐인데 직원분들은 자신의 얼굴이 사진에 나올까 봐 걱정을 하셨나 보다. 시커멓고 커다란 카메라를 얼굴 앞으로 들이댔으니 화가 나실 만도 했었다. 카메라가 무슨 대단한 감투처럼 예의 없이 설쳐대서 죄송스러웠다. 앞으로는 먼저 촬영을 해도 괜찮은지 여쭈어본 다음에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어야겠다. 짝꿍이 필요한 김밥 포장해와서 맛을 봤다. 오징어 꼬마김밥은 연희김밥의 인기 메뉴라고 해서 선택해봤다. 요 작은 녀석이 얼마나 맵겠어? 했는데 정말 매콤했었다. 아내는 큰 사이즈의 오징어 김밥을 먹어보고 너무 매워서 혼쭐이 났다고 한다. 오징어 꼬마김밥만큼은 다른 .. 2018. 8. 21.
인천 구월동 뉴코아 맛집, 애슐리W 푸드파이터의 길 웃으며 양보했다. 애슐리에 가면 항상 일행에게 먼저 음식을 담아오라고 한다. 홀로 자리에 앉아 전단지를 보면서 작전을 구상하고 싶기 때문이다. 식탁에 놓인 전단지를 보니 이번 W매장의 시즌 메뉴는 새우였다. 아내도 첫 접시에 새우를 잔뜩 담아왔다. 출격이다! 먼저 가장 좋아하는 그릴 코너부터 돌고 버터에 잘 구워진 새우를 공략했다. 구운 파인애플 두 조각으로 남은 구멍을 메우고 의기양양하게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과식 주의 실패가 없었다. 애슐리 W매장의 음식들은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조금 느끼한 거 빼고 대부분 입맛에 맞았다. 평일 디너로 나오는 버터갈릭슈림프와 싱가폴 찰리크랩 슈림프 메뉴도 가격 대비 훌륭했다. 새우 축제와 고기 파티를 즐기다가 파스타로 넘어갔다. 꼬들꼬들한 면발에 소.. 2018. 8. 21.
서울 연희동 파스타 맛집, 에노테카오토 오토에 걸려있는 8의 의미 10점 만점에서 8점을 받고 싶어 하는 식당이 있다. 연희동의 골목에 있는 작은 이탈리아 음식점, 에노테카오토의 바램이다. 왜 에노테카오토는 8점을 받고 싶어 할까? 하루는 10점 만점이었다가 다음날에는 4점을 받는 식당이 아닌 늘 8점을 받는 가게를 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에노테카(enoteca, 와인을 전시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장소)+오토(otto, 8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라고 식당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 소신은 지난해 방영된 ‘먹거리X파일’에서 입증되어 착한 음식점으로 선정되었다. 강제로 떠난 이탈리아 여행 벌써 에노테카오토에 다녀온 지 2주나 지났다. 하지만 에노테카오토에서 맛본 파스타 맛이 혀끝에 생생하게 맺혀있다. 마치 프랑스 여행에서 맛본 달팽이 파스타와 같은 .. 2018. 8. 14.
2018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후기 그 이유 자우림이었다. 우리 부부가 섭씨 35도가 넘는 무더위에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찾아간 이유는 사실 그 밴드 하나였다. JTBC 예능 비긴어게인에서 본 김윤아의 기(energy)와 끼(talent)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마침 금요일 1일권이 인천시민 대상으로 50% 할인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30년을 인천에서만 살아온 인천 촌놈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앞서가는 걱정 행사는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바깥을 보니 걱정이 앞선다. 회사에는 연차를 내고 집에서 최대한 늑장을 부려봤다. 이러다가는 못 나가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휴대용 선풍기와 돗자리를 챙기고 나갈 채비를 했다. 지하철을 타고 인천지하철 1호선 종점인 국제업무지구역으로 향했다. 앞서가는.. 2018. 8. 11.
인천 구월동 라멘 맛집, 산쪼메 런치타임의 돈코츠라멘 라멘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라멘 모형이었다. 구월동 라멘 투어를 모두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못 가본 식당이 있었다. 바로 홍대에서 인기를 끌었던 산쪼메의 구월동 분점이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메뉴판도 보지 않고 돈코츠라멘을 주문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 말고도 혼밥 손님이 많았다. 그리고 유니폼을 입은 채 식사를 하는 손님도 많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런치타임 할인이 있었다. 천 원짜리 한 장을 땡잡았다. 산쪼메의 인기 비결 전국에 라멘 전문점 산쪼메 매장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백화점 안에서 자주 봤던 하코야보다 산쪼메 매장이 더 많다. 매장수가 이토록 많은 비결이 무엇일지 사뭇 궁금해졌다. 산쪼메의 대표 메뉴인 돈코츠라멘 맛은 평범했다. 돼지뼈를 푹 .. 2018. 8. 9.
서울 연희동 카페, 노아스로스팅 조용한 카페 미션을 받았다. 서울 연희동에서 가장 조용한 카페를 찾아라. 판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아내의 인터뷰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 가장 한적한 카페를 찾아야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20곳 남짓으로 크고 작은 카페가 나온다. 인터넷으로는 카페 분위기를 알 수 없으니 하나하나 발품을 팔아서 찾아보기로 했다. 시간은 땡볕이 내려꽂히는 오후 3시.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카페에 있나 싶을 정도로 가는 카페마다 손님으로 북적인다.노아스로스팅 2호점 연희동 골목을 빙빙 돌면서 찾다가 규모가 꽤 커 보이는 2층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 이름은 노아스로스팅. 분명 어디서 본 카페 이름이었다. 방금 전에 들어갔다가 나온 작은 카페랑 이름이 똑같다. 분점인가 생각했는데 이곳이 본관이라고 한다. 카페 안을 둘러보니 .. 2018. 8. 7.
인천 차이나타운 유니짜장면 맛집, 신승반점 짜장면의 역사 손가락으로 차이나타운을 가리킨다. 인천에서 짜장면 잘하는 중식당을 알려달라고 하면 어디서든 누구나 그럴 것이다. 알다시피 짜장면은 한국에 들어온 화교들이 면장에 간을 하여 볶은 뒤 면 위에 얹어먹는 작장면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현지화시킨 음식이다. 임오군란 이후 화교 공동체가 인천에서 자리를 잡아 지금의 차이나타운이 생겼으니 짜장면의 기원도 인천인 셈이다. 짜장면의 원조, 공화춘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공화춘은 짜장면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러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공화춘은 짜장면이라는 상표를 처음 사용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전부터 이미 짜장면이라는 음식이 자연스레 만들어졌지만 누가 원조인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래도 최초로 짜장면을 메뉴로 두고 영업을 한 공화춘은 오늘날까지 .. 2018. 8. 6.
인천 구월동 삼계탕 맛집, 인현통닭삼계탕 외국인도 알고 있는 사실 한국생활 3년 차 외국인이 묻는다. "왜 프라이드치킨이 삼계탕보다 더 비싼가요?" "삼계탕이 치킨보다 더 건강식품이고 재료도 더 많이 들어가는 것 같은데." 두 음식에 사용되는 생닭의 크기(치킨용 5~6호, 삼계탕용 3~5호)가 달라서 원재료비에서 차이가 나고 치킨은 광고, 포장, 배달, 기타 비용이 더 붙어서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이 질문을 첫 문장에 쓴 이유는 외국인도 삼계탕은 건강식품이라고 알고 있다는 것을 집고 싶어서다. 오래된 삼계탕집은 맛집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을 맞는 첫 행사로 몸에 좋은 보양식을 함께 먹는다. 복날 보양식의 대표 음식은 삼계탕이다. 그래서 초복, 중복, 말복으로 나누어진 삼복더위에는 삼계탕집이 인산인해로 붐빈다. 그러면 삼계탕은 .. 2018. 8. 6.
서울 시청역 평양냉면 맛집, 강서면옥 역사가 깊은 냉면집 오래된 한식당에 들어가면 포근한 맛이 있다. 마치 할머니 품에 안기듯이 보드랍고 따뜻한 인상을 준다. 1948년에 개업한 강서면옥도 역사가 깊은 한식당이지만 앞서 말한 바와 다르다. 강서면옥의 첫인상은 멋쟁이 선글라스에 뉴에라 스냅백을 삐딱하게 쓴 힙한 할머니가 연상된다. 여기가 맞나 싶을 찰나에 힘이 잔뜩 들어간 강서면옥 간판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테이블 위에 모두 냉면 그릇들이 올려져 있다. 맞게 찾아왔구나. 강서면옥 냉면 평양냉면은 식당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강서면옥 평양냉면의 육수에서는 묘하게 간장 향이 살짝 난다. 그리고 배 맛 같은 달달함도 약간 느껴진다. 그릇째 들고 벌컥벌컥 마시니 뱃속까지 시원하다. 면발은 메밀면으로 국물과 잘 어울렸다. 메밀면 특유의 까슬.. 2018. 8. 3.
서울 연희동 아이스크림 맛집, 콜드레시피 달콤한 여행의 필수품 꽃보다 할배들의 손에는 자주 아이스크림이 등장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디저트, 아이스크림은 여행을 더욱 달콤하게 해준다. 그런 이유로 서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연희동에 있는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 콜드레시피를 추천하고 싶다. 콜드레시피표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면 저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아차차, 잠깐! 한입 베어 물기 전에 반드시 아이스크림콘을 한 손에 들고 예쁜 인증샷을 남겨보자. SNS에 올릴 사진이 한 장 더 생긴다. 자몽 소르베 간판 대신 걸려있는 핑크빛 아이스크림 모형에 홀린 듯 콜드레시피에 들어가면 진짜 아이스크림들이 유혹을 한다. 진열대 유리창에는 아이스크림 이름들이 러프하게 쓰여있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바깥에 있는 모형 같은 코랄핑크빛 자몽소르베를.. 2018.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