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문학경기장에서는 와이번스 도그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프로구단들 중 유일한 반려견 동반 관람 행사로 벌써 6년째를 맞았다고 한다.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에 와이번스 도그데이가 진행되었다. 도그데이 참가 신청 및 입장권 구매는 5월 12일부터 5월 17일 정오까지 6일간 진행되었다. 그리고 선착순으로 최대 300명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우리 부부와 처가댁 식구는 와이번스 광팬 친구가 도그데이 일정을 빨리 알려준 덕분에 선착순 안에 무사히 들어갔다. 신청방법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참가 신청서를 제출할 때 예방접종(심장 사상충 포함) 기록이 꼭 필요하니 미리 준비를 해두면 편하다. 그리고 강아지 얼굴이 잘 나오는 정면 사진과 개인기 동영상도 준비해두면 콘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도그데이 행사는 문학경기장 그린존 입장만 가능하다. 그린존은 3루에 가까운 외야에 있다. 보통 도그데이는 일요일 또는 공휴일에 진행되어서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햇빛이 강한 날은 그늘막텐트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그늘막텐트는 그린존 뒷자리만 펼 수 있으니 자리 선점을 위해 빨리 가야 된다. 우리 식구가 간 날은 먹구름이 잔뜩 껴서 돗자리만 준비해 갔다. 그리고 저녁에 온다는 비 소식에 혹시 몰라서 우산을 챙겨갔다.
행사 당일에 아내와 나는 라떼를 안고 문학경기장을 갔다. 외야 입구인 7번 게이트 가까이에 도그데이 행사 부스가 보인다. 행사 부스에 가서 신청자 이름을 말하고 티켓과 강아지 용품을 받았다. 강아지 용품은 ‘벨벳’에서 종합영양제 웰케어 Mybeau, 유산균 효소 보조제 웰케어 스틱, 치석제거용 껌 웰케어 더블브러쉬를, ‘펫닥’에서 도기맨 호주산 강아지 우유, V+LAB 워터리스 풋클렌저가 들어있다. 강아지 용품을 살피면서 다시 외야 입구인 7번 게이트로 가서 처가댁 식구를 기다렸다. 아내는 7번 게이트로 들어가는 거 맞냐고 묻는다.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지난 도그데이 행사 때는 7번 게이트로 들어갔다고 나온다. 그런데 아니다. 올해부터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7번 게이트로 강아지를 데리고 못 들어간다. 도그데이 행사 부스 뒤편에 있는 작은 문으로만 출입이 가능하다. 안내문구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린존에 들어가 보니 말 그대로 개판이다. 경기 시작 직전에 들어가서 좋은 자리는 이미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폴대 뒤 경사진 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았다. 전광판을 보고 있는데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진다. 이놈의 기상청... 오늘 저녁에나 온다는 비가 경기 시작과 함께 쏟아진다. 우산을 쓰고 경기를 보다가 잠시 대피를 했다. 비가 그치는 듯해서 다시 돗자리로 갔다. 아침 점심도 못 먹어서 배가 고파 치킨과 떡볶이를 사 왔다. 비가 또 온다. 빗물에 젖은 치킨과 떡볶이를 집어먹고 미리 준비해온 방울토마토와 오징어를 맥주와 함께 뜯었다. 다 추억이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4회 말까지 보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SK와이번스도 경기가 계속 안 풀리고 비도 계속 올 것 같아서 집으로 돌아갔다. 라떼와 나나의 첫 도그데이는 이렇게 끝이 났다. 다음 도그데이에는 화창한 날씨를 기대해본다.
2018년 문학경기장 행사
[ 와이번스 도그데이 ]
인천 남구 매소홀로 618 인천문학경기장
☎ 032-200-7500
개인적인 평가 ★★★★☆
국내 유일한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야구장 관람 행사
▲ 7번 게이트로 강아지를 데리고 못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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