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에 아내가 친정에서 자고 온다고 한다. 싸운 건 아니고 어쩌다가 한번 라떼랑 같이 장모님댁에서 자고 온다. 나는 오랜만에 동네 친구들이랑 밤새 놀다가 집에서 혼자 자고 일어났다. 아내는 비가 그치면 집에 가겠다며 굳이 장모님댁으로 오지 말라고 한다. 연휴에 혼자 궁상맞고 초라하게 점심밥 먹기 싫어서 대강 씻고 장모님댁으로 출발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작전동 맛집을 검색해봤다. 작전역 근처에 중국집, 불고기 등 여러 맛집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찐만이네가 눈에 들어왔다. 아내가 좋아하는 만두다. 그리고 장모님댁에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다! 작전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곧장 직진하니 작전시장 입구가 나왔다. 어디쯤이지? 하면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데 만두라고 적힌 간판이 보인다. 시장이니까 카드로 계산하는 것보다 현금이 좋겠다 싶어서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찾았다. 다시 찐만이네 식당으로 가보니 그새 손님이 많아졌다. 눈치를 보고 여기가 줄인 거 같아서 마지막 손님 뒤로 섰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만두, 국수, 라면, 돈까스 등 여러 가지를 파는 전형적인 분식집이다. 나는 고기만두, 김치만두, 튀김만두를 하나씩 포장 주문했다. 튀김만두는 어떻게 드릴까요? 하시길래 고기반 김치반으로 달라고 했다. 오! 만두피가 얇아서 만두속이 다 보인다. 그래서 더 맛이 보인다. 만두 찜통을 보고 있는데 손님이 하나둘 더 몰린다. 모두 만두를 포장 주문하신다. 인기가 대단하다. 만두는 주문이 들어가면 한꺼번에 대량으로 찜기에 넣어 쪄서 나온다. 튀김도 주문이 들어가면 한 번 더 튀겨준다. 드디어 내가 주문한 만두들이 나왔다. 가판대에 있는 떡볶이, 순대도 먹음직스럽게 보이지만 만두를 너무 많이 주문해서 다음에 먹어보기로 하고 장모님댁으로 걸어갔다.
장모님댁에 가서 만두를 상에 촥 펼쳐봤다. 장모님은 작전시장에 있는 찐만이네 만두인지 바로 알아보셨다. 이 주변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가보셨다는데 너무 달아서 입맛에 안 맞았다고 하신다. 나도 만두를 한입 먹어보니 김치만두가 생각보다 달다. 장모님은 다시 먹어보니 그때보다는 덜 달다고 하신다. 김치만두가 조금 달다는 거 말고는 전반적으로 맛이 좋다. 튀김만두는 식당에서 갓 튀겨서 먹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비도 오고 그래서인지 눅눅해졌다. 그래도 맛있다. 내 입맛에는 고기만두가 가장 좋았다. 장모님도 아내도 맛있단다. 장모님댁에 갈 때는 종종 찐만이네 고기만두를 포장해야겠다.
작전시장 만두 맛집
[ 찐만이네 ]
인천 계양구 봉오대로677번길 15-1
매일 10:00 - 21:30
매주 월요일 휴무
☎ 032-555-8255
개인적인 평가 ★★★☆☆
얇은 만두피가 특징인 작전시장 수제만두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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