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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일기장

서울 시청역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by 라떼파파 2018.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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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의 법칙

 불현듯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서울미래유산, 선불, 맛집이라는 단어는 시청역 콩국수라는 악몽으로 다가왔다. 같은 시청역 근처에 있는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앞에서 발길이 멈췄다. 문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재작년에 아내와 함께 와본 추억을 더듬어 간신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카운터에 앉아계신 사장님께서 웃으시며 식사 메뉴를 물으셨다. 메뉴판을 슬쩍 쳐다보니 메밀국수가 판모밀이라고 알려주셨다. 다행이다. 유림면의 선불은 친절했다.


자루소바

 메밀국수 하나를 주문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혼밥을 하러 왔으니 4인 테이블 대신 길쭉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시 후 넓적한 단무지, 송송 썰어진 파채, 무를 갈아 넣은 메밀간장이 나왔다. 곧이어 두 판에 담긴 메밀면도 나왔다. 판모밀이라는 설명이 없었다면 의아해할 구성이다. 보통 한식의 메밀국수는 뜨거운 장국에 말거나 비비거나 또는 냉면으로 해 먹는 음식이다. 유림면의 메밀국수는 쯔유에 메밀면을 찍어 먹는 자루소바와 같다.


맛있는 메밀면

 메밀면만 한 가닥 들어 맛을 봤다. 메밀향이 진하게 나고 까슬까슬한 식감의 면발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메밀간장에 파채와 겨자를 넣고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했다. 메밀간장은 짜지 않고 달달해서 고소한 메밀면과 잘 어울렸다. 메밀면을 간장에 푹 담그면서 들이키다 보니 금세 동이 날 것 같았다. 간장 추가 비용 1,000원을 내고 맘 편히 먹을까 했는데 메밀면도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양은 조금 적은 듯했지만 맛만큼은 흡족한 저녁식사였다.




덕수궁 메밀국수 맛집

[ 유림면 ]


서울 중구 서소문로 139-1

매일 11:00 - 21:00

매주 일요일 11:00 - 19:00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

☎ 02-755-0659


개인적인 평가 ★★★★☆

짜지 않고 달달한 메밀간장이 인상깊은 메밀국수 맛집


▲ 유림면은 시청역 2호선 11번, 12번 출구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 유림면은 1962년부터 덕수궁 근처에서 변함없이 퀄리티 있는 면을 뽑아내는 서울미래유산이다.



▲ 메밀국수는 자루소바 느낌, 비빔메밀은 비빔밥 느낌, 냄비국수는 메밀우동 느낌, 비빔국수도 비빔메밀과 비슷








▲ 김가루가 올려진 메밀면


▲ 달달한 메밀간장에 파를 듬뿍 넣고 메밀면을 푹 담갔다가 먹으면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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