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의 맛
칼국수는 무슨 맛으로 먹는 음식인지 잘 모르겠다. 보통 칼국수의 맛을 글로 표현하면 담백함과 시원함이라고 한다. 칼국수의 단백함은 알겠다. 국물이 깔끔하고 느끼하지 않는다. 하지만 칼국수의 시원함은 모르겠다. 속까지 후련한 맛을 알려면 어른의 입맛을 갖춰야 된다고 한다. 이미 충분히 어른의 입맛을 갖췄다고 생각하는데 칼국수의 참맛은 도통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초딩 입맛을 갖춘 아내는 칼국수를 좋아한다.
칼국수 맛집
자주 먹으면 칼국수의 참맛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연희동 칼국수 맛집에 찾아갔다. 식당 이름은 심플하게 연희동칼국수이다. 3층 높이의 단독 주택을 개조한 연희동칼국수는 이름대로 진하고 걸쭉한 칼국수가 대표 메뉴이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들어갔는데 손님이 무척 많았다. 주문한 칼국수는 금방 나왔다. 우리 한번 친해지자 하면서 칼국수에게 젓가락을 들이댔는데 역시나 입맛에 안 맞는다.
맛있는 김치
맛집은 항상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반찬이 나온다. 특히 우리 한식에는 반찬으로 김치가 꼭 나온다. 그래서 김치만 맛있어도 맛집의 반열에 반쯤 들어온 셈이다. 가끔 주연보다 조연인 반찬이 돋보일 때도 있다. 연희동칼국수에서 맛본 김치가 그러했다. 입맛에 안 맞았던 칼국수가 섭섭해해도 어쩔 수 없다. 연희동칼국수의 겉절이김치와 백김치에게 공동 대상(大賞)을 주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칼국수 맛집
[ 연희동칼국수 ]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37
매일 11:00 - 21:00
명절 휴무
☎ 02-333-3955
개인적인 평가 ★★★☆☆
칼국수를 싫어하는 사람도 김치 때문에 한 번 더 가고 싶게 만든 맛집
▲ 오픈 시간 전인데도 사람들이 줄 서있다.
▲ 손님들이 오기 전에 주방 쪽 자리를 촬영했다.
▲ 식사를 다 하고 나가기 전에 둘러보니 자리가 없을 정도다.
▲ 포장판매가 가능하다면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 다진 양념을 너무 듬뿍 넣었는지 담백한 칼국수 맛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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