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진한 도가니탕
소금 간을 하지 않은 도가니탕을 먹어본 적이 있던가? 맹맹한 육수에 흐믈흐믈한 도가니를 소금 간이 없는 채로 먹는다고 상상해보자. 분명 입맛에 안 맞을 것이다. 그런데 대성집 도가니탕은 달랐다. 소금 간을 깜빡 잊었는데도 도가니가 내는 단맛과 듬뿍 올려진 대파 향이 잘 어우러져서 입맛에 맞았다. 탕 안에 들어있는 건더기를 건져 연한 간장소스에 찍어서 먹으니 입안 가득 풍미가 돈다.
양갱 같은 도가니
탕 안에 듬뿍 들어있는 도가니는 마치 잘 구운 삼겹살을 아주 곱게 갈아서 만든 양갱 같았다. 쫀득쫀득하면서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게 입안에서 사르륵 녹아버린다. 물론 개중에는 물컹하고 흐믈흐믈한 도가니도 있었다. 보너스로 살코기가 붙어있는 도가니도 만나볼 수 있었다. 겉보기에는 비슷한 도가니가 각양각색의 식감으로 다가오니 즐거웠다. 양도 푸짐해서 뚝배기 바닥을 휘저으면 여전히 도가니 한 뭉텅이가 올라온다.
맛집의 명성
60년 전통을 이어온 대성집은 위에서 말한대로 도가니탕으로 유명하다. 위치는 독립문 옆 대로변에 있어서 찾아가기 쉬웠다. 다섯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손님이 많았다. 식당 안은 사랑의 눈빛을 건네는 젊은 커플부터 흘러간 추억을 주고받는 어르신까지 손님들의 연령대가 다양했다. 모든 테이블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가 한 그릇씩 올려져 있다. 부럽게도 여기저기 소주잔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독립문 도가니탕
대성집
서울 종로구 사직로 5
매일 09:00 - 21:30
매주 일요일 휴무
☎ 02-735-4259
개인적인 평가 ★★★★★
2018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도가니탕
▲ 제헌절에 방문해서 대성집에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
▲ 도가니탕 포장도 가능하다.
▲ 손님이 너무 많아서 식당의 구석만 촬영했다.
▲ 올해부터 가격인상이 되어서 아쉽다.
▲ 도가니탕 특 15,000원
▲ 도가니탕의 1/3이 건더기로 가득하다.
▲ 간장소스가 연해서 듬뿍 찍어도 짜지 않다.
▲ 김치, 깍두기보다 알싸한 생마늘장아찌가 더 인상 깊었다.
▲ 테이블마다 소금, 후추, 굵은고추가루가 올려져있다.
▲ 소주 한 잔이 간절했지만 다음 스케줄을 생각해서 겨우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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