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본격적으로 무더워지기 전에 인천에서 유명한 냉면 맛집을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인천 냉면에서 화평동 냉면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인천 동구 화평동에 다녀왔다. 동인천역 근처에 있는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거리에 가기 전까지 어느 식당에 들어갈지 고민이 되었다. 화평동 냉면의 시초인 아저씨 냉면집으로 갈까? 30년 전통 원조 할머니 냉면집으로 갈까? 아니면 수박 냉면으로 유명한 일미 화평동 냉면집으로 갈까? 냉면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식당 안을 염탐해봤다. 평일 오후 2시인데도 위에 열거한 식당 안에 손님들이 많다. 냉면거리 끝까지 가서 잠시 서서 고민을 해봤다. 두 곳을 갈까? 아니다. 세숫대야 냉면 두 그릇이면 배가 터질 것이다. 그럼 화평동에서만 먹을 수 있는 냉면을 먹어보자! 수박 냉면! 일미 화평동 냉면집 말고 다른 곳에서 절대 먹을 수 없는 냉면이다. 왜냐면 일미 화평동 냉면집에서 특허를 냈기 때문이다. 물론 집에서 수박 냉면을 만들어 먹는 건 아무 문제 없다.
일미 화평동 냉면집에 들어가니 늦은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많다. 구석 자리에 앉아서 수박 냉면 하나를 주문했다. 종업원분께서 "삼촌, 수박 냉면은 혼자 먹기에 양이 많으니까 냉면 수박이 어때?"라고 하신다. 수박 냉면(14,000원)은 수박 반 통에 냉면이 올려져 있고 냉면 수박(8,000원)은 일반적인 냉면에 송송 썰어둔 수박이 올려져 있다. 아주 잠깐 흔들렸지만 처음 생각했던 수박 냉면 하나로 주문했다. 시큼한 육수와 열무김치가 나오고 빈 그릇 두 개를 주셨다. 5분도 안 돼서 주문한 수박 냉면이 나왔다. 오! 지금까지 봤던 냉면 비주얼 중에서 가장 으뜸이다. 수박 위에 비빔냉면을 어찌 생각했을까? 사진을 열심히 찍고 이걸 어떻게 먹지 고민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수박 냉면을 먹는 손님이 없다. 앞접시로 깨작깨작 먹고 있으니 종업원분께서 큰 접시에 수박을 퍼서 덜어놓고 수박통에다가 냉면을 비벼서 먹으면 된다고 하신다. 아! 그렇구나. 알려주신 대로 수저로 수박을 퍼서 큰 접시에 덜어놓았다. 이제야 냉면을 비빌 공간이 보인다. 냉면 맛은 일반적인 화평동 비빔냉면이다. 쫀쫀한 면발이 듬뿍 담겨있고 보기보다 양념이 매콤하다. 냉면을 후루룩 먹다가 입안이 매워질 즘에 파놓은 수박 한 덩이를 입에 넣으면 달달하게 매운맛이 사라진다. 매콤 달콤하니 맛있다.
개인적으로 수박을 엄청 좋아해서 수박 냉면 한 통을 다 비웠지만 최소 2인 이상이 먹어야 될 양이다. 뒤에 들어온 손님 중에 외국인 손님은 4분이서 수박 냉면 하나와 다른 사이드 메뉴로 맛있게 식사를 하셨다. 이게 정석이다. '보기에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라는 말이 있다. 수박 냉면이 그렇다. 빨갛게 잘 익은 수박 위에 시원한 살얼음과 비빔냉면의 조합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물론 맛도 좋다. 인천에서 이색적인 냉면을 맛집을 찾는다면 일미 화평동 냉면을 추천한다.
인천 냉면 맛집
[ 일미 화평동 냉면 ]
인천 동구 화평로 18
매일 10:00 - 21:00
☎ 032-772-0040
개인적인 평가 ★★★★☆
인천에서 유명한 수박냉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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