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부터 날이 뜨겁다. 출근길에 시원한 냉면이 생각났다. 점심시간에 나가서 냉면을 먹고 와야겠다 싶어 오전에 할 일을 빨리 마쳤다. 연수동 먹자골목에 있는 칡냉면집이 생각나서 그 근처 골목으로 가다가 새로 생긴 예쁜 건물을 발견했다. 파스타집인가 하고 가까이 가보니 횟집이다. 파란등대, 건물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앞에 놓인 메뉴판을 보니 회는 물론 퓨전식으로 닭강정, 스팸구이, 김치전, 두부김치, 오똘뼈볶음이 있다. 점심특선 메뉴로는 물회국수, 열무냉국수, 회덮밥이 있다. 수족관도 안 보이는 횟집에 퓨전 메뉴들이 있어서 간만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파란 액자가 걸린 벽 쪽으로 자리를 잡고 물회국수(10,000원) 한 그릇을 주문했다.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살펴보니 식당 안은 건물 외형과 다르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아내가 보면 많이 아쉬워했을 것 같다. 주문한지 15분쯤 지나서 물회국수가 나왔다. 사장님께서 먼저 물회를 즐기고 국수는 나중에 말아서 먹으면 좋다고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말씀 주신 대로 물회를 먼저 먹어봤다. 시원하고 새콤달콤하다. 일반적인 물회 맛이다. 물회에는 배, 상추, 양배추가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아삭하니 식감이 좋다. 여기에 톡톡 터지는 날치알도 올려져 있어서 더 좋았다. 횟감은 아마 광어인 듯싶다. 물회를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이다. 맛있다. 점심 식사로 물회를 먹을 줄이야. 소주 생각이 절로 났지만 오후 일정을 생각해서 참았다. 아삭아삭한 야채에 회를 올려서 한 젓가락씩 먹다 보니 어느새 국물만 남았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물회 국물에 국수면을 넣을 차례다. 국수면에는 참기름이 발라져있는지 고소한 향이 올라온다. 물회 국물에 넣어 비벼서 먹어보니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게 맛있다. 그런데 물회 국물이 점점 허옇게 변한다. 국수면에 발려진 참기름이 온도차로 허옇게 변했다. 맛이 없진 않지만 기름이 둥둥 떠다니니 비주얼이 좋지 않다. 이 부분만 개선이 되면 좋겠다. 아무튼 점심 식사로 저렴하게 물회 한 사발을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다음에는 아내와 함께 산오징어회를 먹으러 와야겠다.
연수동 퓨전회포차
[ 파란등대 ]
인천 연수구 샘말로 15-2
☎ 032-816-3350
개인적인 평가 ★★★☆☆
점심특선으로 저렴하게 물회 국수를 즐길 수 있는 퓨전회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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