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내와 참치집에 다녀왔다. 특별한 날은 아니었지만 아내와 맛있는 참치회를 먹고 싶었다. 그래서 이웃블로거 승현님의 단골집 연수동 참치월드에 찾아갔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손님은 우리 부부뿐이었다. 옛날에 참치집 바테이블에서 사장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서 아내와 바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청정 A(1인당 38,000원)로 주문했다. 아내는 청정 B(1인당 28,000원)로 주문하지 왜 비싼 메뉴를 주문했냐고 타박이다. 손님도 없고 해서 사장님의 서비스를 바라고 욕심을 부려봤다.
곧바로 기본 찬과 죽이 나왔다. 사장님께서 참치회를 준비하시면서 말씀하시는데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네? 익숙하지 않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는데 자꾸만 못 알아들었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사투리가 외국어 같았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사장님의 거친 서비스까지 들어오니 당황스러웠다. 희한하게 참치회도 맛이 없었다. 왜일까? 술! 술이 빠졌다. 아내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술을 안 시켰다. 술도 없이 참치회를 먹으려니 느끼하기만 하다. 이내 아내는 입맛이 없다고 수저를 내려놨다. 사장님은 우리 부부를 이상하게 보셨을 것이다. 말을 걸어도 못 알아듣고 참치도 잘 안 먹고 일찍 일어나려고 하는 손님이었으니 이상할 수밖에 없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 욕심이 컸다.
참치월드는 잘못이 없다. 참치회뿐만 아니라 다른 요리들도 모두 훌륭했다. 아내도 동의한다. 아내는 그중에서 새우장이 맛있었다고 한다. 그날은 그냥 간단하게 먹고 일찍 집에 들어갔어야 했다. 당분간 아내에게 미안해서 참치회 먹으러 가자고 말도 못 꺼낼 것 같다.
연수동 참치 오마카세
[ 참치월드 ]
인천 연수구 샘말로62번길 14
매일 16:00 - 05:00
☎ 032-815-8895
개인적인 평가 ★★★☆☆
사장님의 자부심이 듬뿍 담긴 참치 오마카세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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