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만리동 유자라멘 맛집, 유즈라멘

라멘과 유자향

부끄럽다. 일본 라멘의 참맛을 알아간다고 자부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서울역 근처 만리동에 있는 유즈라멘에서 두 번째 젓가락질을 할 때 앞서 말한 부끄러움이 물밀려 오듯 왔다. 라멘의 세계는 넓구나. 유자가 라멘에 이렇게 잘 어울릴지 미쳐 몰랐다. 그저 면만 후루룩, 맛을 봤을 뿐인데 코끝에 은은한 유자향이 남았다. 육수를 커다란 수저로 떠서 한입 크게 맛을 봤다. 담백하다. 그리고 산뜻한 유자향이 입안에 남아서 약간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통밀 가는 면

유자향은 취향이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유즈라멘의 면발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된다. 통밀로 자가제면하는 면은 꼬독하면서 탄력이 있고 똑똑 끊어지는 식감을 갖고 있다. 이런 면을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 고마웠다. 면부터 빠르게 후루룩, 먹어치우고 반개를 추가 주문했다. 만약 한 개를 추가했다면 육수까지 필요했을 것이다. 육수도 물론 무료로 제공해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되겠다.

라멘의 구성

다른 친구들을 살펴보자. 이베리코 차슈는 존재감부터 남달랐다. 차슈를 들어 올려보니 상당히 두툼하다. 한입 크게 물면 고기결 대로 찢어진다. 두께에 비해 매우 부드럽다. 맛달걀의 달달한 맛, 멘마의 짭조름한 맛, 김의 고소한 맛도 라멘에 잘 어울렸다. 특히 루꼴라만의 쌉쌀한 맛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어느새 라멘 한 그릇을 모두 비었다. 빈 그릇에는 종업원분들의 친절함이 담겨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만리동 맛집

[ 유즈라멘 ]

서울 중구 만리재로 217

평일 11:00 - 15:00

매주 일요일 휴무

☎ 070-4177-0365

개인적인 평가 ★★★★★

모든 요소가 취향에 딱 맞았던 유자 라멘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