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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동3

서울 시청역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선불의 법칙 불현듯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서울미래유산, 선불, 맛집이라는 단어는 시청역 콩국수라는 악몽으로 다가왔다. 같은 시청역 근처에 있는 메밀국수 맛집, 유림면 앞에서 발길이 멈췄다. 문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재작년에 아내와 함께 와본 추억을 더듬어 간신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카운터에 앉아계신 사장님께서 웃으시며 식사 메뉴를 물으셨다. 메뉴판을 슬쩍 쳐다보니 메밀국수가 판모밀이라고 알려주셨다. 다행이다. 유림면의 선불은 친절했다. 자루소바 메밀국수 하나를 주문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혼밥을 하러 왔으니 4인 테이블 대신 길쭉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시 후 넓적한 단무지, 송송 썰어진 파채, 무를 갈아 넣은 메밀간장이 나왔다. 곧이어 두 판에 담긴 메밀면도 나왔.. 2018. 8. 27.
서울 시청역 평양냉면 맛집, 강서면옥 역사가 깊은 냉면집 오래된 한식당에 들어가면 포근한 맛이 있다. 마치 할머니 품에 안기듯이 보드랍고 따뜻한 인상을 준다. 1948년에 개업한 강서면옥도 역사가 깊은 한식당이지만 앞서 말한 바와 다르다. 강서면옥의 첫인상은 멋쟁이 선글라스에 뉴에라 스냅백을 삐딱하게 쓴 힙한 할머니가 연상된다. 여기가 맞나 싶을 찰나에 힘이 잔뜩 들어간 강서면옥 간판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테이블 위에 모두 냉면 그릇들이 올려져 있다. 맞게 찾아왔구나. 강서면옥 냉면 평양냉면은 식당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강서면옥 평양냉면의 육수에서는 묘하게 간장 향이 살짝 난다. 그리고 배 맛 같은 달달함도 약간 느껴진다. 그릇째 들고 벌컥벌컥 마시니 뱃속까지 시원하다. 면발은 메밀면으로 국물과 잘 어울렸다. 메밀면 특유의 까슬.. 2018. 8. 3.
서울 시청역 콩국수, 진주회관 불친절함 맛집의 필수조건 중 하나는 불친절일까? 서울 시청역 근처에서 55년 전통을 이어가는 콩국수 맛집, 진주회관은 입장부터 퇴장까지 불친절하다. 까딱까딱 손짓으로 테이블을 안내하고 선불이라면서 의자에 앉지도 않았는데 손부터 내민다. 불친절은 콩국수에도 베여있다. 진주회관 콩국수는 처음부터 소금 간이 되어서 나온다.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서 먹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없다. 손님이 많다 보니 식사를 다 마치고 나면 쫓겨나다시피 나가야 한다. 콩국수의 맛 진주회관 콩국수는 강원도에서 예약 재배한 순수 100% 국산 황태콩으로 만든다고 한다. 걸쭉하고 고소한 콩물은 적당히 시원해서 여름철 별미로 제격이다. 여기에 잘 삶아진 면발이 들었으니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김치는 아삭하고 달달해서 콩국수와 잘 .. 2018.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