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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9

인천 구월동 전통다과 카페, 차담정 담백한 카페마음이 깨끗해지고 욕심이 없어지는 카페를 발견했다. 걸어가다가 우연히 발견하진 않았다. 인천에서 수제 양갱을 파는 곳을 인터넷으로 찾다가 알게 되었다. 아마도 인터넷으로 먼저 알지 못했다면 찾아가기 힘든 위치다. 구월동의 번화가에서 그저 한 블록만 지나왔을 뿐인데 소리가 사라졌다. 소리도 욕심도 없는 주택가에 하얗고 깨끗한 카페가 있었다. 오늘 다녀온 차담정, 카페 이름마저 담백淡白하다. 아담한 카페카페 안은 아담하다. 오픈 준비를 막 마친 사장님께 인사를 하고 미리 주문한 추석선물세트를 받았다. 추석선물로 양갱 세트와 주악, 적소두과 세트를 전날 미리 인스타그램으로 주문했다. 선물만 들고 그냥 가기 아까워서 메뉴판을 바라봤다. 드립커피와 가을감을 주문하고 기역 자로 놓인 바테이블 중앙에 자리.. 2018. 9. 21.
서울 종각역 쌀국수 맛집, 에머이 종로본점 의심의 시작 의심이 들었다. 미쉐린 가이드 2018 빕 구르망에 선정된 에머이를 인터넷 지도에서 찾아보니 전국에 수두룩 빽빽하게 나온다. 대략 100개가 넘는 에머이 분점은 미쉐린 가이드의 선정 기준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하노이식 쌀국수 특유의 잘게 썰어 낸 허브의 진한 향과 감칠맛 나는 육수는 현지 길거리에서 먹는 그 맛을 연상시킨다."라고 미쉐린 가이드는 설명한다. 아직 베트남 땅을 밟아보지 못한 맛집 블로거는 의심을 품고 에머이 1호점을 방문했다. 의심중 종각역 근처에 있는 에머이 1호점은 생각보다 작았다. 이른 저녁시간에 방문해서 손님까지 없었다. 종업원분께서 안내해주신 자리에 앉을 때까지 의심은 바뀌지 않았다. 얇고 부드러운 차돌고기를 좋아해서 차돌 쌀국수 하나를 주문했다. 고수는 넣어드릴까요.. 2018. 9. 20.
인천 부평 라멘 맛집, 삼미당 토리소유라멘 혼밥은 심심하다. 주로 핸드폰을 보거나 티비를 바라보며 음식이 나오길 기다린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주문했나 기웃기웃거리기도 해본다. 혼밥은 언제나 심심했다. 하지만 부평에 있는 작은 일본식 라멘집, 삼미당은 바테이블에 앉아 오픈형 주방을 바라볼 수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삶은 면들이 착착착하며 공중제비를 세바퀴나 돌았다. 작은 서커스 공연이 끝나자 식탁에 간장 빛깔이 도는 토리소유라멘 한 그릇이 등장했다. 면과 스프 라멘의 생명은 면이라고 한다. 면부터 크게 집어올려서 후루룩, 맛을 봤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런데 자꾸 코 끝이 간질간질하다. 라멘을 받았을 때부터 올라오는 후추 향이 코 끝에서 간지럼을 태운다. 스프를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니 간간하면서 은은하.. 2018. 9. 17.
인천 연수동 맥주, 제임스펍 날아간 기억 다시 한번 느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오래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한 달 전에 친구들과 연수동에 있는 제임스펍에서 분명 맛있는 맥주를 시원하게 마신 기억이 있고 사진도 남아있다. 그런데 그 맥주가 바이젠이었는지 필스너였는지조차 모르겠다. 맥주 색으로 보면 바이젠보다 옅은 필스너 같기도 하다. 그리고 평소라면 쌉쌀한 맥주를 좋아해서 필스너를 주문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하지만 기억이 흐릿해서 필스너라고 단정 짓지 못해 답답하다. 되짚어보는 기억 정말 맛있게 마신 맥주도 기억이 안 나는데 피자 맛이라고 생각이 날까. 기억은 흐릿하지만 양은 꽤 많았고 맛도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 맥주 맛도 피자 맛도 적지 못하는 포스팅이지만 제임스펍에서 느낀 단상을 남겨보려 한다. 제임.. 2018. 9. 17.
서울 만리동 유자라멘 맛집, 유즈라멘 라멘과 유자향 부끄럽다. 일본 라멘의 참맛을 알아간다고 자부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서울역 근처 만리동에 있는 유즈라멘에서 두 번째 젓가락질을 할 때 앞서 말한 부끄러움이 물밀려 오듯 왔다. 라멘의 세계는 넓구나. 유자가 라멘에 이렇게 잘 어울릴지 미쳐 몰랐다. 그저 면만 후루룩, 맛을 봤을 뿐인데 코끝에 은은한 유자향이 남았다. 육수를 커다란 수저로 떠서 한입 크게 맛을 봤다. 담백하다. 그리고 산뜻한 유자향이 입안에 남아서 약간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통밀 가는 면 유자향은 취향이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유즈라멘의 면발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된다. 통밀로 자가제면하는 면은 꼬독하면서 탄력이 있고 똑똑 끊어지는 식감을 갖고 있다. 이런 면을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 고마웠다. 면.. 2018. 9. 12.
서울 무교동 완탕면 맛집, 청키면가 서울에서 만나는 홍콩 해외여행은 꼭 비행기를 타고 가지 않아도 된다. 한 그릇의 접시 위에 올려진 음식을 통해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 직항으로 최소 3시간 30분이 걸리는 홍콩을 맛보러 서울에 있는 청키면가 무교점에 다녀왔다. 청키면가 무교점은 직장인으로 북적북적한 시청길을 지나서 청계천이 시작하는 지점으로 올라가다 보면 나온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국어 반, 중국어 반으로 뭉친 수다 소리가 들렸다. 청키면가의 명성 홍콩의 홍콩섬 센트럴 지역에 위치한 청키면가 본점은 60년 여간 4대를 이어오며 홍콩 완탕면의 맛과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고 한다. 한국 청키면가는 홍콩 청키면가와 기술체휴계약을 체결하여 2011년 이후부터 국내 유일의 홍콩 정통 완탕면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무교점을 비롯해.. 2018. 9. 11.
서울 시청 우동 맛집, 이나니와 요스케 일본 3대 우동 우동은 일본의 대표적인 면 요리이다. 일본의 3대 우동이라 불리는 사누키, 미즈사와, 이나니와 우동은 각각 개성이 뚜렷한 면발로 유명하다. 그중에서 이나니와 우동은 우리나라에 가장 널리 알려진 사누키 우동의 통통한 면발과 달리 면이 가늘고 납작하며 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다. 시청역 근처에 있는 이나니와 요스케 식당은 앞서 말한 이나니와 우동으로 유명한 일식당이다. 사토 요스케 분점 이나니와 요스케 우동은 재료 선정부터 출하 전 검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데 총 사흘의 작업 기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우동에 대한 장인 정신은 3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나니와 우동의 본고장, 아키타현 사토 요스케 식당에서 넘어왔다. 우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본 요리와 코스요리, 그리고 30가지.. 2018. 9. 11.
서울 서대문 다슬기라면, 외할머니라면 다슬기라면 라면을 정말 좋아한다. 한 달 동안 라면만 먹으라고 해도 좋아할 정도다. 당연히 똑같은 라면을 삼시 세끼로 먹으라고 하면 금방 질릴 것이다. 그래서 별의별 라면을 시도해본다. 라면에 부재료를 넣는 요리법도 물론이고 다른 라면끼리 조합해본다. 특이한 라면이 있다면 직접 찾아가서 맛을 보곤 한다. 서대문역 근처에 다슬기라면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3대 천왕에 방영된 식당이었는데 아쉽게도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서대문 라면집[ 외할머니라면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73☎ 02-312-6279 개인적인 평가 ★★☆☆☆라면스프가 들어있지 않는 유일무이한 다슬기라면 ▲ 외할머니라면은 서대문역 1번 출구 앞에 위치하고 있다. ▲ 3대천왕은 믿고 걸러도 될까 싶을 정도로 실망한 식당이 많았다. ▲ .. 2018. 9. 11.
인천 작전동 소고기 맛집, 최가네숯불구이 화려한 마블링 소고기의 마블링은 아름답다. 많은 사람들이 소고기의 마블링을 꽃에 비유한다. 붉은 육질에 하얀 지방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모습을 보면 붉은 장미와 하얀 안개꽃으로 만든 꽃다발이 생각난다. 이렇게 마블링이 화려한 소고기를 겉면만 살짝 익혀서 먹으면 육즙이 입안에 가득 차고 부드럽다. 풍미 또한 진하게 느껴진다. 최근에 다녀온 작전동 최가네숯불구이집에서 맛본 소고기도 마블링이 화려했다. 숯불구이 A+등급과 A++등급의 한우등심, 생갈비, 한우차돌로 구성된 특선소한마리모듬으로 주문했다. 밑반찬이 먼저 나오고 소고기모듬이 큰 접시에 나왔다. 소고기는 고기의 질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굽는냐도 중요하다. 자칫 너무 많이 구워버리면 소고기만의 부드러움이 사라져버린다. 다행히 최가네숯불구이집은 직원분께서 직.. 2018. 9. 11.